안중근 (1879.09.02-1910.03.26) |
"사람이 먼 곳을 향하는 생각이 없다면 큰 일을 이루기 어렵다."
독립운동가. 만주 하얼빈에서 일제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을 사살하고 순국. 황해도 해주 출신.
대한민국의 위인을 들라하면 처음으로 생각나는 분 중에 한 분입니다. 안중근을 '의사(義士)'으로 불러야 하느냐, '장군(將軍)'으로 불러야 하냐는 논란도 안중근 순국 100주년이 되던 지난 2010 년에 본격적으로 화제가 되었으나, 호칭의 가치나 의미는 어떻게 해석을 해도 손색이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가 사랑했던 이 나라와 이 민족이 아직까지 건재한 것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순국열사와 독립투사들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니까요.
안중근은 사형선고를 받아 뤼순감옥에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담당검사와 재판관 부터 간수에 이르기 까지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것이고, 그가 남겼던 많은 유묵과 명언들 중 오늘의 명언으로 '사람이 먼 곳을 향하는 생각이 없다면 큰 일을 이루기 어렵다.' 라는 것을 골랐습니다. 안중근의 유묵에는 한자로 '人無遠慮難成大業(인무원려난성대업)이라 되어 있는 이 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호연지기와 미래의 가치 창조를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계획해야 함을 깨닫게 해주는 메시지임에 틀림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힌다(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라는 말을 안중근의 가장 대표적인 명언으로 알고 있는데, 실은 이 글귀는 그가 한 말이라기보다는 조선시대 아이들의 교육에 사용되었던 '추구'라는 도서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 속뜻 또한, '매일매일 책을 읽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표면적인 내용이 아닌, '책을 읽지 않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거친말을 하게 되니, 매일매일 공부와 독서에 정진하여 지식과 교양을 쌓도록 하라.'는 의미랍니다.
덧붙여, 요즘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한다는 둥, 폐지한다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가 종종 들리던데. 안중근이 누구냐고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독립운동가를 치료하는 의사(醫士)'라는 어의 없는 답변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테러리스트'라고 말한 학생들도 있었답니다.... 얼마나 어이 없는 일입니까? 영국의 총리이었던 처칠(Sir Winston Leonard Spencer-Churchill)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라고 했습니다. 역사가 그저 지나간 과거의 사실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