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과 명언 - Albert Einstein

Albert Einstein (1879.03.14-1955.04.18)

"If you can't explain it simply, you don't understand it well enough."

독일 태생의 이론물리학자. 광양자설, 브라운 운동의 이론, 특수상대성이론을 연구하여 1905년 발표,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 발표. 192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

당신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충분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응당 맞는 말이네요. 어떤 것이든 제대로 알아야 살을 붙여서 길게 설명도 가능하고 반대로 핵심만 추려서 한 문장으로 혹은 더 줄여서 한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겠지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는 고대 동양의 진리와도 맞닿아 있는 것 같은 아인슈타인의 명언 중 하나입니다.

사실, 아인슈타인의 사진 중, 혀를 내밀고 있는 장난끼 넘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만... 뭔가 이 명언과 맞지 않는 느낌이라.... 

Timo Boll ZLC 구매기

운동 좋아하시나요? 어떤 운동을 좋아하시나요? 잘하는 운동이 있나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종목을 빼면 운동을 그리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아닌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저는 직접 운동을 하는 것 보다는 주로 관람하는 편을 좋아합니다. 사실 관람하는 것도 불과 몇몇 종목만을 보는 스포츠 편식을 하는 사람이죠. 축구팬분을 보면 국내 K리그는 물론, 유럽의 많은 축구리그와 각 팀과 선수들을 줄줄 외우는 분들뿐 아니라, 모든 경기를 빼놓치 않고 사수하는 열혈 팬들도 많이 있지요. 야구도 그렇구요.
    실상 저는 몇몇 종목의 스포츠만 관람하는 정도입니다만 다행히 직접 하는 것도 좋은 종목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정말 엉성하고 호흡도 잘 못하지만, 사실 그저 물놀이 수준이고 여름에만 잠깐 하는 정도, 목욕탕에 가서 냉탕에서 잠깐 첨벙거리는 수준이기는 해도 암튼 '수영'을 좋아하고, 중학생 때 우연히 친구들과 접하게 된 '탁구'를 좋아합니다.
    요근래 다시 운동을 좀 해보려고 예전에 가지고 있던 라켓을 꺼냈습니다. 원래는 그냥 탁구장에 가서 거기 있는 손님용 라켓으로 쳐왔기 때문에 뭔가... 일정한 나의 기술이랄까... 스탯이라 해야 하나... 암튼 매번 다른 라켓으로 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처음으로 개인 라켓을 샀었습니다. XIOM의 OVID라는 쉐이크 핸드 블레이드였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러버는 전면에 오메가II이랑 후면에 오메가III를 붙였었지요. 이 라켓은 처음엔 몰랐는데 흔치 않은 AN그립이었습니다. 보통 ST나 FL을 쓰는데 이 놈은 AN이었던 것. 전 뭐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쳤었지요.

이젠 단종되어 인터넷에서도 제대로 된 사진을 찾을 수 없다. 사진은 XIOM OVID ALLROUND FL


   그러다 이 라켓이 입문용이고 오래되기도 했고 러버를 한 번 갈기는 했지만, 블레이드 옆면이 테이블에 부딪혀서 합판이 조금 갈라져서 업그레이드 해서 구매한 것이 XIOM의 Zetro Quad. 이건 앞뒤 모두 오메가III로 러버를 붙여놨어요. 워낙에 제트로 쿼드가 폭발적인 가성비에 가격을 굳이 따지지 않아도 다른 제조사들의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브레이드를 능가하는 명품으로 유명한 제품이라 큰 문제가 없었는데... 한동안 정말 뜸하시던 '그 분'이 오셨던 거죠....

XIOM ZETRO QUAD FL. 


    제트로 쿼드는 두 말할 나위 없이 좋은 블레이드 입니다. 사실 제 실력에 넘치는 라켓이지요. 그런데 지인들과 탁구를 치러 갔는데, 티모볼ZLC가 보이는 겁니다. 아..... 사실, 제트로 쿼드를 살 때만 해도 이게 이렇게 좋은 블레이드인지 잘 몰랐거든요, 그냥 초보딱지 떼면서 조금 좋은 걸로 사보자 해서 가격대를 정하고 그에 맞는 것으로 추천 받아서 산거였는데, 그 당시 이미 저는 티모볼에 마음이 가 있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다음에 사자.... 지금 이 라켓이 완전 쓸 수 없을 정도 되면 그 때 바꾸자 했었지요.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꿈에 그리던 블레이드를 눈앞에서 보게되니 시선을 뗄 수가 없더군요. 하필 그 날 그 라켓의 주인께서는 때리면 때리는 대로, 걸면 걸리는 대로 연승연승연승......

    장고 끝에 주문한 티모볼ZLC가 도착했습니다.

    일단 박스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해 봤습니다. 주문할 때 러버를 블레이드에 붙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러버는 버터플라이 테너지 05와 XIOM VEGA유럽 DF 로 선택. 테너지 05는 워낙에 유명한 제품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만, XIOM의 VEGA 유럽 DF는 출시된 지 한 달도 안된 신제품으로 아직 상품평이 나오지 않아 있어서 시타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베가 시리즈를 생각해 본다면 꽤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왼쪽으로 부터, TIMO BOLL ZLC, I-BOND, ZET 사이드 테이프, O-FOIL


    주문을 하면서 사은품으로 몇 가지를 받았습니다. 블레이드에 러버를 붙일 때 필요한 수성본드(I-BOND)와 ZET 사이듵이프(6 ㎜), 그리고 O-FOIL이라고 러버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러버필름입니다. 사진에서 제일 오른쪽에 있는 거미줄 같은 무늬의 것인데요, 쉐이크 전용 필름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사은품이라고는 하지만 딸랑 1장을 보냈더군요.... 한 쪽만 붙이라는 건가;;;;;;

    아무튼 I-BOND는 이미 러버를 블레이드에 붙여서 받아서 당장은 쓸 일이 없을 것 같네요, 나중에 러버 교체할 때 써봐야 할 것 같구요. ZET 사이드 테이프도 안 붙이렵니다... 라켓이 버터플라이인데 테이프는 XIOM.... 안어울리잖아요 ㅎㅎ..... 나중에 고민해 보도록 하구요... O-FOIL은 정말 지금은 계륵이네요.... 붙여야 할 면은 양면인데, 필름은 하나.... 어디에 붙일 수도 없는..... 기왕에 주시는 사은품.... 양면을 다 붙일 수 있도록 2장을 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VEGA유럽DF 러버를 구매하는 바람에 추가된 XIOM 폴리공 3개 들이 세트도 받았습니다.

XIOM 폴리공, 공인 시합구이며 새로운 플라스틱으로 접합부가 없는 심리스볼(SEAMLESS BALL)


    내일 주말인데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어서 이 친구를 가지고 시타를 해보고 싶네요. 여러 가지 검토해 보고 시타기도 정리해 보렵니다. 마침 폴리공이 기존의 셀룰로이드 볼과 느낌이 다르다는 말씀들을 들어서 궁금했는데 잘되었네요.



올해 벚꽃놀이는 회사에서 ㅜㅜ




모처럼 토요일이라 가족들과 가까운 교외로 벚꽃구경을 가기로 이틀 전에 약속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어제 출근했는데, 거래처에서 발주건과 관련한 기술미팅을 잡았네요.....토요일에 보자고;;;; 아니, 하고많은 날 중에 왜 하필 토요일이며, 하고많은 토요일 중에 왜 하필 오늘이냐고요.

오늘 아침. 완전히 힘이 빠진 채로 억지로 출근해서 미팅시간인 아침 9시를 기다렸습니다.
얼른 정리하고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하려 했지요...

10시가 넘었습니다.... 
11시가 되었습니다..... 전화 한 통 없습니다.

점심을 먹고 와서, 혹시 약속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화를 해봤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점심시간 동안... 울화가 치미는 속을 아무 것도 모르듯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벚꽃을 보며 삭혔습니다.....

수주 안 받는다. 안팔아.


블로거 오픈.

사실 이전에 여기 저기 사용하던 블로그, 홈페이지 등 많이 있었지만
결국 끝까지 유지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저냥 관리소홀로 유령의 집처럼 되버린 지나간 많은 나의 글줄들을
이제 좀 정리해서 한 곳에 모으려고 한다....

언제 다 끝날 일일지는 모르겠지만....

만남

2005년 12월 16일.

아빠는 새벽에 인기척을 느껴 눈을 떴습니다. 어제 부터 속이 메쓱거린다던 엄마가 식탁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지요.


"왜그래? 당신.... 어디 아픈거야?"
"배가 아프네... 심상치가 않은게 아기가 나오려는 것 같아..."
"안되겠다, 병원갑시다."


주섬주섬 엄마가 입원해서 필요한 물건만 딱 챙겨서 급하게 집을 나오려는데 엄마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자리에 섰습니다. 다시 진통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아빠는 조금 기다렸다가 진통이 멎으면 가자고 기다렸습니다. 재빠르게 먼저 내려온 아빠는 엄마가 추울까봐 시동을 걸고, 히터를 틀어놓았습니다. 잠시 진통이 가신 틈을 타 아빠는 엄마를 부축하여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진통이 시작되었으니, 보호자 분께서는 잠시 밖에서 기다려 주세요.."


간호사는 엄마를 데리고 분만실로 들어갔고 아빠는 잠시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20분 정도 지나자, 분만실 안에서 아빠를 찾습니다. 아기가 나오는 상황이 50% 정도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엄마가 누워있는 분만실을 들어가니, 벌써 콧잔등에는 식은 땀이 송글송글 합니다.
아빠는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고 어쩔줄 몰라 분주하기만 할 뿐 아무 것도 도와줄 수 없는 것에 안타까워했죠.
몇 번의 내진을 하고, 아빠도 분만실 밖을 들락거리기를 몇 번 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간호부장 선생님이,


"80% 정도 진행되었으니, 10~11시면 분만할 것 같네요. 아기 낳는 거 보실꺼죠?"

"아! 물론입니다."


약간 상기된 아빠는 성큼성큼 분만실로 들어갑니다. 엄마는 아기를 만날 준비를 마쳤지만, 여전히 힘들어 합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오던 진통도 점점 잦아지고....의사선생님, 간호사...
모두 아기의 탄생을 준비하고 엄마는 혼신을 다해 아기가 세상에 나오는 것을 도웁니다.
하지만, 아빠는 엄마의 손을 꼭 잡아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도와줄 것이 없습니다.


"마지막입니다!! 한 번만 더 힘을 쓰세요!"


의사선생님의 말에 엄마는 있는 힘껏 힘을 씁니다. 엄마를 잡아주던 아빠의 손에도 힘이 들어갑니다.
아빠가 옆을 보니, 아기의 머리가 보입니다. 순식간에 아기의 몸이 엄마로 부터 빠져나오더니
곧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10시 49분....엄마도 아빠도 마주보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고생했어요, 여보... 정말 고생 많았어.."

엄마는 지쳐 고개만 끄덕였어요....


"아버님께서는 이쪽으로 오셔서 아기 탯줄 잘라주세요~"


간호사가 아빠를 찾습니다. 아기도 지쳤는지 숨을 헐떡이고 있습니다. 아빠가 아기의 탯줄을 잘라주며 인사합니다.


"반갑다... 수고했어.."


간호사는 아기를 잘 싸서 아빠에게 안겨주며, 엄마이름, 아빠이름, 출생시간, 아들을 낳았음을 꼼꼼히 체크하여 아빠에게 확인시켜 주고는 신생아실로 데려가라고 합니다. 밖에서 마음 졸이며 기다리시던 외할머니께서도 아기를 반갑게 맞이 합니다.

갑자기 눈을 떠 아빠를 빤히 쳐다보는 아기...


"어?! 장모님 아기가 눈을 뜨네요!"


방금 태어난 아기가 눈을 뜬 모습을 처음 본 아빠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습니다. 너무나 신기하고 기뻤기 때문이죠.^^ 아기를 신생아실로 데려다 주고, 아기의 체중을 재보니 3.47kg.


아기를 신생아실에 데려다 준 아빠는 엄마가 보고 싶었습니다. 다시 분만실로 들어가려는데, 간호사가 밖에서 더 기다리라고 하네요.


"엄마 태반이 아직 안나왔어요... 태반까지 다 나와야 순산인데... 배속에 딱 붙어서 잘 나오지 않아 지금 의사선생님이 시술중이니 조금 기다리세요."

"태반이요?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요? 괜찮겠죠?"


의외의 일에 아빠와 외할머니는 엄마가 걱정되었습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요즘은 의술이 발달해 그렇게 심각하거나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지났을 까.. 12시가 조금 넘어 엄마가 침대에 누운 채로 분만실을 나와 마취를 위해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아빠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봅니다.


"마취하고 태반 꺼낸다니까.... 하나도 안아프데요.. 너무 걱정 말아, 아주 간단한 거니까.. 수술도 아니고, 마취만 하고 꺼내면 된데요... "



엄마를 안심시키려 이렇게 말은 했지만, 아빠는 걱정이 됩니다. 아기는 잘 낳았는데 생각치도 못한 태반이 안나와서 고생을 할 줄을 꿈에도 생각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1시간 정도 지나고, 엄마가 나왔습니다. 이젠 지친 기색조차 찾을 수 없을정도로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아빠는 엄마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병실로 옮겨진 엄마는 아직 마취가 다 풀리지 않았는 지 눈을 반쯤뜨고는 아빠를 쳐다봅니다.


"나.. 자꾸 눈물이 나고.. 너무 서러워...우울해..."


이내 참고 있던 울음이 터졌습니다. 10달 동안 고생하고, 아기 낳으면서 또 고생하고, 온몸이 쑤시고, 출산 때 흘린 피때문에 보고있기만 해도 너무나 애처로운 엄마는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무엇이 그렇게 서럽고 그토록 눈물이 나게 했을까요...

비록 아빠가 옆에 있긴 했지만, 처음 겪어보는 산통과 그로인한 두려움, 차가운 병원냄새, 얼룩진 환자복, 수술실로 들어가던 모든 것이 엄마에겐 두렵고, 힘든 과정이었을 겁니다. 반나절을 오랜 고통으로 몸을 틀던 엄마는 그렇게 서럽게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잠든 엄마를 보고 있노라니, 아빠도 울컥 뜨거운 것이 올라옵니다... 소리없이 눈물을 훔치고는 춘천에 계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분만실 들어갈 때 연락을 받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엄마와 아기가 건강하게 큰 일을 치루었다고, 자연분만으로 아기가 태어 났다는 소식에 엄마가 장하고 기특하다고 칭찬과 기쁨을 전하셨습니다.

병실에서 엄마를 다독이고 있을 때 외할머니와 친구분이 오셨어요. 엄마의 안부를 묻고, 축하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아기가 보고 싶은 마음에 두 분은 들떠 계셨습니다. 아빠는 두 분을 모시고 신생아실로 갔습니다. 아기는 오늘 재왕절개로 태어난 친구와 예정일보다 한 달이나 빨리나온 친구와 나란히 몸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간호사가 아기를 데려와 아빠를 확인하고 인사시킵니다. 말똥말똥 눈을 뜨고 아빠와 외할머니 그리고 외할머니 친구분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던 아기는 자신만의 개인기를 보여줍니다.

처음엔 말똥말똥 쳐다만 보더니 갑자기 울어댑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딸꾹질을 두 번 하더니 이내 하품을 길게 합니다. 그리고는 살짝 입고리를 치켜올려 웃더니 이번엔 재채기를 합니다. 일종의 '퍼포먼스'죠^^



비록 아빠와 아기는 유리벽으로 막혀 안아주지도 못했지만, 아기는 아빠의 따뜻한 사랑을 느꼈을 겁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낯선 세상을 보는 아기를 보아도 엄마와 아빠는 아직도 부모가 된 자신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건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거라... 사랑한다.

급한 녀석...

어느 덧, 우리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자란지 36주가 지났다. 뭐가 그리 바쁜지 녀석은 33주때 엄마배를 박차고 나올 기미를 보였던 것. 아내는 Pre-turm이라는 환자로 분리되어 나흘동안을 분만실에서 물조차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팔에는 링거를 주렁주렁..... 하나는 그냥 포도당 주사정도인 듯 하고, 다른 하나는 자궁수축지연제라고 하더라.
원래는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쓰이던 약이었는데. 심장박동을 촉진시키는 주사란다. 우연히 이 약제가 한 산모에게 투여가 되었는데, 심장박동도 정상치로 올려주고, 때마침 발생한 진통도 완화시켜, 자궁수축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단다.



아마도 녀석은 엄마 성격을 닮은 듯하다...

귀찮은 듯 뭉그적뭉그적 하는 날 닮았다면, 예정일인 이달 28일 보다도 훨씬 늦은....





내년에 볼 수도 있었을 거다. -_-;



암튼 녀석은 좀 급했다.



아내의 임신으로 평소에 잘못알고 있던 것들과 모르고 있던 것들을 새로 알게 되었는데.

일단 아내의 경우처럼 조산기를 보이는 산모들은 25주에서 38주까지의 산모들이 진통이 오는 경우 조산환자로 본단다.
그러나 실상 38주는 만삭과 동일해서 진통이 오면 그냥 출산하면 된다고....



그리고, 체중이 중요한 줄 알았는데, 태아의 주수가 더 중요하단다... 3 kg에 가까운 아기라해도 36주 전에는 위험하다는 것을... 체중은 2kg정도만 되어도 건강하단다...



우리 아기의 경우 33주 3일 째 되던 날, 엄마 뱃속에서 탈출을 기도. 물론 엄마의 발빠른 조치로 수포로 돌아가긴 했지만...-_-;



36주 전에는 일반 인큐베이터도 이용을 못한다고 담당의가 말하는데, 베타베이터라고 하던가?? 태아는 모든 장기가 발달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폐가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바람빠진 풍선처럼 납작해서 이 상태로 세상에 나오게 되면 호흡곤란으로 질식할 위험이 있단다. 그래서 아기에게 산소를 공급해 줘야 하는데, 이게 특수한 인큐베이터라 큰 병원에나 가야 있다고 한다. 물론 전문부인병원에 통원중이었지만, 종합병원정도는 가야 설비가 되어 있다는 얘기었다.



그나마 이 베타베이턴지 하는 것도 34주가 지나야 쓸 수 있다는데, 아내는 33주였던 것이다.... 그래서 일단 분만대기실에서 나흘동안 자궁수축억제제로 아기와 줄다리기를 하여 간신히 34주를 넘겼다. 한 시름 놓은 것이다.



자궁수축억제제는 태아에겐 별다른 부작용이 없지만, 엄마가 고생이다.

링거액이 들어가면, 손발이 떨리고, 두통과 심장박동수가 증가해서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어려워진단다..
너무 많이 맞으면 산모 폐에 물이 찰 수도 있다고 해서, 그 이상은 투여하지 못하고 버텨야 한다고 했다.

아내도 그랬다. 입원내내 한숨에 한숨.... 손을 파르르 떠는 게 너무 안쓰러워서 미안하기 까지 한것이....



우여곡절, 36주 지나 퇴원을 하고, 아기를 만나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 아내...
울퉁불퉁 여기저기로 삐져나오는 배를 볼 때마다 힘들어하면서도 귀엽다고 기뻐한다.



주말엔 모처럼만의 휴무랑 출산 전 기념사진찍으러 가기로 했다.



조금만 참아라, 엄마 괴롭히지말고 얌전히 있어야지....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