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o Boll ZLC 구매기

운동 좋아하시나요? 어떤 운동을 좋아하시나요? 잘하는 운동이 있나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종목을 빼면 운동을 그리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아닌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저는 직접 운동을 하는 것 보다는 주로 관람하는 편을 좋아합니다. 사실 관람하는 것도 불과 몇몇 종목만을 보는 스포츠 편식을 하는 사람이죠. 축구팬분을 보면 국내 K리그는 물론, 유럽의 많은 축구리그와 각 팀과 선수들을 줄줄 외우는 분들뿐 아니라, 모든 경기를 빼놓치 않고 사수하는 열혈 팬들도 많이 있지요. 야구도 그렇구요.
    실상 저는 몇몇 종목의 스포츠만 관람하는 정도입니다만 다행히 직접 하는 것도 좋은 종목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정말 엉성하고 호흡도 잘 못하지만, 사실 그저 물놀이 수준이고 여름에만 잠깐 하는 정도, 목욕탕에 가서 냉탕에서 잠깐 첨벙거리는 수준이기는 해도 암튼 '수영'을 좋아하고, 중학생 때 우연히 친구들과 접하게 된 '탁구'를 좋아합니다.
    요근래 다시 운동을 좀 해보려고 예전에 가지고 있던 라켓을 꺼냈습니다. 원래는 그냥 탁구장에 가서 거기 있는 손님용 라켓으로 쳐왔기 때문에 뭔가... 일정한 나의 기술이랄까... 스탯이라 해야 하나... 암튼 매번 다른 라켓으로 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처음으로 개인 라켓을 샀었습니다. XIOM의 OVID라는 쉐이크 핸드 블레이드였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러버는 전면에 오메가II이랑 후면에 오메가III를 붙였었지요. 이 라켓은 처음엔 몰랐는데 흔치 않은 AN그립이었습니다. 보통 ST나 FL을 쓰는데 이 놈은 AN이었던 것. 전 뭐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쳤었지요.

이젠 단종되어 인터넷에서도 제대로 된 사진을 찾을 수 없다. 사진은 XIOM OVID ALLROUND FL


   그러다 이 라켓이 입문용이고 오래되기도 했고 러버를 한 번 갈기는 했지만, 블레이드 옆면이 테이블에 부딪혀서 합판이 조금 갈라져서 업그레이드 해서 구매한 것이 XIOM의 Zetro Quad. 이건 앞뒤 모두 오메가III로 러버를 붙여놨어요. 워낙에 제트로 쿼드가 폭발적인 가성비에 가격을 굳이 따지지 않아도 다른 제조사들의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브레이드를 능가하는 명품으로 유명한 제품이라 큰 문제가 없었는데... 한동안 정말 뜸하시던 '그 분'이 오셨던 거죠....

XIOM ZETRO QUAD FL. 


    제트로 쿼드는 두 말할 나위 없이 좋은 블레이드 입니다. 사실 제 실력에 넘치는 라켓이지요. 그런데 지인들과 탁구를 치러 갔는데, 티모볼ZLC가 보이는 겁니다. 아..... 사실, 제트로 쿼드를 살 때만 해도 이게 이렇게 좋은 블레이드인지 잘 몰랐거든요, 그냥 초보딱지 떼면서 조금 좋은 걸로 사보자 해서 가격대를 정하고 그에 맞는 것으로 추천 받아서 산거였는데, 그 당시 이미 저는 티모볼에 마음이 가 있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다음에 사자.... 지금 이 라켓이 완전 쓸 수 없을 정도 되면 그 때 바꾸자 했었지요.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꿈에 그리던 블레이드를 눈앞에서 보게되니 시선을 뗄 수가 없더군요. 하필 그 날 그 라켓의 주인께서는 때리면 때리는 대로, 걸면 걸리는 대로 연승연승연승......

    장고 끝에 주문한 티모볼ZLC가 도착했습니다.

    일단 박스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해 봤습니다. 주문할 때 러버를 블레이드에 붙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러버는 버터플라이 테너지 05와 XIOM VEGA유럽 DF 로 선택. 테너지 05는 워낙에 유명한 제품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만, XIOM의 VEGA 유럽 DF는 출시된 지 한 달도 안된 신제품으로 아직 상품평이 나오지 않아 있어서 시타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베가 시리즈를 생각해 본다면 꽤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왼쪽으로 부터, TIMO BOLL ZLC, I-BOND, ZET 사이드 테이프, O-FOIL


    주문을 하면서 사은품으로 몇 가지를 받았습니다. 블레이드에 러버를 붙일 때 필요한 수성본드(I-BOND)와 ZET 사이듵이프(6 ㎜), 그리고 O-FOIL이라고 러버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러버필름입니다. 사진에서 제일 오른쪽에 있는 거미줄 같은 무늬의 것인데요, 쉐이크 전용 필름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사은품이라고는 하지만 딸랑 1장을 보냈더군요.... 한 쪽만 붙이라는 건가;;;;;;

    아무튼 I-BOND는 이미 러버를 블레이드에 붙여서 받아서 당장은 쓸 일이 없을 것 같네요, 나중에 러버 교체할 때 써봐야 할 것 같구요. ZET 사이드 테이프도 안 붙이렵니다... 라켓이 버터플라이인데 테이프는 XIOM.... 안어울리잖아요 ㅎㅎ..... 나중에 고민해 보도록 하구요... O-FOIL은 정말 지금은 계륵이네요.... 붙여야 할 면은 양면인데, 필름은 하나.... 어디에 붙일 수도 없는..... 기왕에 주시는 사은품.... 양면을 다 붙일 수 있도록 2장을 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VEGA유럽DF 러버를 구매하는 바람에 추가된 XIOM 폴리공 3개 들이 세트도 받았습니다.

XIOM 폴리공, 공인 시합구이며 새로운 플라스틱으로 접합부가 없는 심리스볼(SEAMLESS BALL)


    내일 주말인데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어서 이 친구를 가지고 시타를 해보고 싶네요. 여러 가지 검토해 보고 시타기도 정리해 보렵니다. 마침 폴리공이 기존의 셀룰로이드 볼과 느낌이 다르다는 말씀들을 들어서 궁금했는데 잘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