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投身)


유원 한낮 붉디붉은 수박 속 한가운데를
일순, 내지르는 칼끝 날카로운 경적 한 남자 건장한 몸을 내던졌다 수직으로
절벽에 가 부딪치는 백시(白視)의 새였는지
눈보라 자욱한 한강 생의 한가운데
날개를 찾아 헤매던 충혈 된 구두 한 컬레.

<투신 (投身)/김일연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