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컬러네가 자가현상

디카의 열풍이 잠들지 모르는 요즘이긴 하지만, 사진을 취미로 가진 한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아날로그 이미지 프로세싱에 관해서 알고싶은 것은 비단 저 혼자만은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필름카메라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고, 디카를 가지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필름카메라를 하나 더 구비하시는 분들도 계속 생겨나는 듯 합니다.

제 나름대로 Feel 받아서 일단 여러가지
정보를 입수하고 필요한 기자재들을 구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흑백현상과 컬러현상은 기본적으로 그 순서는 같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현상약품과 처리시간, 온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더 좋은 현상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추가처리가 필요합니다만, 현상을 처음해보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고 구체적으로 사용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본 자가현상강좌는 교육용으로 직접 작성한 것이니, 혹시 타 사이트에 게재하실 경우 특별한 사전연락은 필요 없겠으나 출처를 표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자, 그럼 임감독이 소개하는 컬러네가 현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필름현상에 필요한 기자재들을 구해야 겠습니다. 컬러든 흑백이든간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만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자가현상에는 현상탱크, 현상릴, 온도계, 필름와이퍼, 필름클립, 현상약품, 비커 등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타이머, 필름피커, 암백 등이 필요한데, 일단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위의 사진에 있는 정도면 현상은 가능합니다.
사진에는 없습니다만 필름피커도 구매했는데 누락되어 왔더군요, 이게 있으면 간단하게 매거진에서 필름을 뽑아낼 수 있는데 없는 바람에 필름나오는 홈을 조금 더 벌리고 못쓰는 필름을 이용해 뽑아내는 버라이어티 쇼를 했답니다 -_-;
암튼 필름피커 사용법은 부수적으로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구요, 못쓰는 필름으로 매거진의 필름을 뽑아내는 것도 올려보기로 하고 빨리 현상하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컬러현상은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크게 두 가지 약품을 사용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컬러네가(명암과 색상이 반전되어 기록)필름은 C-41이라는 현상약품을 사용하는 처리방식을 따릅니다.




C-41 컬러현상 프로세스

현상탱크예열 - 발색 - 표백 - 정착 - 중간수세 - 안정 - 수세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컬러네가현상액은 사진에서 보이는 제일컬러와 TETENAL COLORTEC의 제품 중 한 가지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품질은 TETENAL COLORTEC 의 것이 좋다고 하는데 사용자들의 평을 보면 그다지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또한 국산의 경우 액상으로 되어 있어 온도만 맞추어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TETENAL COLORTEC 의 경우는 분말로 되어 있어 물에 녹여서 사용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제일컬러의 경우 발색모액, 발색보충액, 정착모액, 정착보충액의 4 가지로 구성되어 있고, TETENAL COLORTEC 의 경우는 발색파우더, 정착파우더와 안정파우더가 포함된 3 가지가 1세트 입니다. 국산현상액에는 정착액에 포함되어있다는데...

믿을만 한 정보인지는 ... -_-;

가격도 싸고, 사용하기도 편리한 제일컬러. 게다가 국산... 저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저렴하고 사용하기 좋은 것으로 구입했구요. 이 친구는 모액을 일정양사용하고 나면 보충액을 모액에 넣어 성분비를 다시 맞추어 주면 된다고 합니다. 제 때에 보충만 잘해주면 모액을 또 구입하지 않고 저렴하게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합니다. 모액에 보충액을 보충하는 것은 차후에 정리하도록 하고, 우선 현상을 위한 준비와 순서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필름피커나 못쓰는 필름을 이용해 매거진에서 필름을 뽑아내고 그림과 같이 필름의 앞부분을 잘라냅니다. 
현상릴에 감기좋게 잘리고 남은 필름의 양쪽 모서리를 둥그렇게 잘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현상탱크의 뚜껑을 분리 합니다. 뚜껑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현상릴에 필름을 감고나면
바로 탱크에 넣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습니다.

강좌에 사용된 현상릴은 독일JOBO사에서 판매하는 플라스틱 현상탱크입니다.
현상릴은 스텐리스 스틸과 플라스틱형이 있는데 장단점이 있습니다.
처음 해보시는 분에게는 플라스틱 현상릴이 사용하기 쉽습니다.
그림과 같이 약간 돌려서 위로 뽑아 내면 60mm 필름도 현상이 가능합니다.

이 과정부터는 외부의 빛이 완전차단된 암실에서 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조금이라도 빛에 노광이 되면 애써 찍은 사진들이 날라갈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
플라스틱릴은 스텐리스와 달리 밖에서 부터 필름을 감아넣게 되어 있습니다.
릴을 잘 둘러보시면 시작되는 홈이 있는데 그 홈으로 필름을 살살 밀어 넣으시면 됩니다.
어두운 곳에서 이루어 지는 작업이니, 홈의 위치와 감는 방법을 못쓰는 필름으로
미리 연습해 두시는 것이 실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필름을 릴의 홈에 잘 넣으셨다면 위의 그림을 반복하여 필름을 끝까지 밀어 넣습니다.
사실, 그림과 같이 번갈아 가며 손바닥을 비비지 않고 그냥 밀어서 넣어도 됩니다만
필름면에 지문이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하면 필름면을 잡지 않습니다.
한 참 돌리다 보면 아무리 돌려도 필름이 감겨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앞서 필름의 앞부분을 잘라낼 때, 모서리를 자르지 않은 경우이거나
릴에 부착되어 있는 빨간 세퍼레이터(필름분할용)를 제거하지 않아서 입니다.(제일 위의 사진 참고) 



릴에 필름을 모두 감으면, 현상탱크에 집어넣고 플라스틱 캡을 닫아줍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테두리를 잘 맞추어 누른 후에 빨간 부분(사진참조)을 아래로 내려 캡을 잠급니다. 
이 부분을 잘 잠그지 않으면 교반시 현상액이 전신에 튀고 난리가 날 수 있으니 주의!! -_-;




뚜껑을 확실히 닫았다면 이제 암실에서 나오셔도 됩니다. 




빨간 뚜껑은 아직 안닫았은데 나가도 되냐구요?? 




됩니다 -_-;... 빛이 들어가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어 안심해도 되거든요^^


아... 이 빛이 없음에 대한 답답함이란... 정말 감사해야 합니다.
빛의 소중합을 알 수 있는 작업이 아닌가 합니다 ^^
이제 필름을 감은 릴을 현상탱크에 넣고 암실을 나옵니다. 이제 암실작업은 끝!
현상작업을 하기 전에 따뜻한 물을 준비하시고, 필요한 약품들을 미리 중탕으로 데워놓는 것이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미리미리 준비 철저!!
따뜻하게 데워져 있는 현상모액을 현상탱크에 넣습니다. 용량은 1롤 현상에 약 250ml 면 됩니다. 
현상액을 넣으면 재빨리 빨간색 고무재질의 플렉시블캡을 닫아 줍니다.


두 가지 뚜껑이 완전히 잘 닫혔는지 그림과 같이 뚜껑만 잡고 살짝 흔들어 열리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현상액을 넣는 즉시 시간을 재기 시작해야 합니다. 
컬러네가는 흑백에 비해 시간과 온도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이므로 가능한 정확한 시간과 온도를 지켜줘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상액을 넣는 즉시 시간을 재기 시작하고, 온도는 35~38도를 유지하기 위해 교반 후 수조 등에 넣어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손이 크신 분들이야 그림처럼 한 손으로 폼나게 잡고 지정시간 만큼 교반을 해주시면 됩니다만,
여성분들이나, 손아귀 힘이 별로 없으신 분들은 양손으로 탱크를 잘 잡고 교반을 해 줍니다.
탱크에 발색모액을 넣기 시작하여, 통상 3분 15초 동안 약품처리를 하며, 
교반은 약품을 넣고 최초 30초 동안은 계속 해 주시고, 이후 30초에 한 번씩 15초 동안 교반해 줍니다. 




교반은 로터리식 자동현상기가 아닌 현상탱크를 이용한 수동현상에 경우 약품과 필름이 화학반응시
필름면에 생기는 기포를 제거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지정시간이 지나면 탱크의 플렉시블캡만 열어 모액을 따라냅니다.
발색모액과 정착모액은 조건에 따라 최대 4회까지 재활용할 수 있으니 별도의 보관병에
보관해 두시면 됩니다. 발색모액과 정착모액은 섞이면 안되므로 따로 보관하시고, 혼동을 방지하기위해
별도로 보관병에 잘 표기해 두시면 됩니다.



발색처리가 끝난 약품의 색이 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재사용되는 약품의 경우 처리시간을 늘려줌으로 현상을 할 수 있습니다. 
발색의 경우 재사용한 횟수에 따라 20초 씩 처리시간을 더 가지면 되고,
정착의 경우 1분씩 늘려주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38도의 표준현상 프로세싱을 따르는 경우 500ml의 현상액으로 4 회 현상을 하면
35mm 필름 8 롤까지 처리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경우 처리시간을 늘려줘야 합니다.

발색모액을 따라내고나면 바로 정착모액을 탱크에 넣어줍니다.
이 과정 역시 발색처리와 동일하게 교반을 해주시고, 온도를 유지시켜 줍니다.
정착처리는 새 약품을 사용할 경우 6분 30초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 역시 재활용한 약품을 사용할 경우 재활용 횟수에 따라 1분씩 처리시간을 늘려줍니다. 

발색과 정착처리가 끝나면 수세작업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물을 사용하시면 되는데
온도차이가 너무 많이 나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로 해 주시면 됩니다.
위 그림은 JOBO사에서 나오는 악세사리의 일종인데 탱크의 중간봉 부위로 물을 투입하면
아래로 내려가 내부의 필름을 수세하고 다시 캡의 주변부로 물이 나와 수세가 되는 방식입니다.
별로의 악세사리가 없는 경우엔, 통째로 꺼내어 흐르는 물에 5분 가량 수세해 주시면됩니다.

현상릴에서 필름을 빼낼 때에는 그림과 같이 윗부분을 잡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릴의 상부와 하부가 분리됩니다. 분리된 필름은 안정액에 넣어 6 분간 처리를 해주기도 하는데
이 과정은 과감히 생략해도 되겠습니다. 물론 처리를 해주면 결과는 필름 수명이 더 오래가겠지요



수세를 마친 필림은 필름클립 등을 이용해 말리지 않도록 펴서 건조합니다.

(어떤 분은 필름와이퍼를 사용하면 필름면에 스크래치가 생긴다고 사용하지 말라고 하고,
어떤 분은 사용하지 않으면 수분이 제거되지 않아 얼룩이 생긴다고 써야 한다고 합니다...
정답은 직접 사용해 보고 선택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직접 해보면 그리 복잡한 과정도 아니고, 건조를 제외하면 처리 과정도 약 17~20 여 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작업입니다만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설명을 하다 보니 복잡해 보이네요^^;

어설프기 그지 없지만 관련자료를 찾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