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TV나 인터넷의 사진으로만 봤던 소싸움... 사진을 좋아라하는 사람으로서 꼭 한 번 직접 보고 사진으로 담아오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요.. 추석연휴가 시작될 즈음. TV를 보고 있는데 지역방송에서 소싸움대회를 광고하길래 환호를 부르며 난리를 쳤습니다. -_-;
제 2 회 의령소싸움대회가 부산광역시 초청으로 BEXCO에서 열리게 된 것이죠.
사실 청도까지 대회기간에 가서 보려면 여건이 잘 맞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금껏 마음만 먹고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마침 추석연휴에 맞춰 대회가 열리고 더군다가 울산에서 가까운 부산이니 이런 기회.. 절대 놓칠 임감독이 아니지요...
난생 처음보는 소싸움은 TV에서 보는 것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기위해 경기장 울타리에 바짝 다가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까이에서 본 싸움소들은 코끼리 처럼 크더군요.. 오오... @@;
경기전 서로의 냄새를 맡고 기싸움을 벌이는 가 싶더니 이내 뿔로 서로를 쿵쿵~ 들이박고 앞발과 뒷발로는 연신 모래를 퍼냅니다. 흥분한 듯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동안 여러 차례 서로 공격을 주고 받더군요
으라차차차차!!!
중계석에서 요란한 기합이 들려오더니 엎치락뒷치락. 정말 누구 머리가 깨지는가 한 번 붙어보듯 한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싸움소는 보통 4,000~5,000만원정도의 몸값을 받는데 승률이 오를 수록 몸값이 올라 우승을 많이 한 소들은 억 단위가 넘는 베테랑 싸움소들도 있다고 합니다. 소싸움 마스코트인 '범이'와 '꺽쇠'의 몸값도 장난 아니라고 하더군요..
모처럼만에 좋은 구경거리와 찍을 거리를 잡아 좋긴 했는데,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피흘리고 다리를 저는 소들을 보니 한 편으로는 인간이 참..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